사기 전문 검사가 말하는 사기꾼 특징...
당하지 않으려면 ‘오삼불고기’를 기억하라
30년 넘게 사기꾼들을 잡아온 서울동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의
임채원 (63세* 사법연수원 19기) 부장검사(部長檢事)가 사기(詐欺)를
방지(防止)하는 실용적(實用的)인 ‘팁(Tip)’을 전했다.
임채원 부장검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사기꾼의
특징(特徵)에 대해 “한마디로 요약(要約)하면, 입만 벌리면 거짓말이
자동(自動)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사기(詐欺)를 당한 이후에 돌이켜보면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사기 예방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임채원 부장검사는
“첫째, 중요한 것은 내가 미안할 정도로 너무 잘해준다는 것”이라며
“그리고 나서 목적(目的)이 달성(達成)되면 그 사기꾼은 연락이 없다.
그거를 먹튀(먹고 튄다)라고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절대로 증거를 남기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피해자가 “계약서를 쓰자”고 제안하면 사기꾼은 의외로 이에 응한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대목에서는 추상적(抽象的)으로 표현(表現)해서
사기꾼 처지에서도 해석되게 만든다는 게 임 부장검사의 얘기다.
그는 “계약서(契約書)를 쓰긴 했는데 , 사기꾼은 ‘이거 제가 안 썼다.
제가 썼다는 증거(證據)를 대세요’라고 하는 사건이 있었다”며
“다 컴퓨터로 출력(出力)되어 있고, 대표회사 직인(職印)만 찍혀 있지
이 사람의 필적(筆跡) 자체는 없더라. 그러면서 그 계약서 (契約書)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임채원 부장검사는 사기 (詐欺)를 당하지 않으려면 ‘오삼불고기’를
기억(記憶)하라고 했다. 예방 5가지, 사후대책 3가지다.
그는
◈ 상대방이 하는 말 내용을 확인하라
◈ 첫 만남에 느낌이 이상하다면 끝까지 경계의 끈을 놓지 마라
◈ 세상에 공짜는 없다
◈ 증거를 남겨라 등의 방법을 소개했다.
그리고 ‘파격적(破格的) 고수익(高收益) 보장’이라는 문구가 있다면
“그건 거의 사기(詐欺)”라고 임 부장검사는 말했다.
또, 증거를 남기려고 하면 사기꾼은 “내가 너를 동생보다 더 아끼고
이렇게 극진(極盡)하게 해줬는데 나를 못 믿느냐”며 피해자의 마음을
약하게 만든다고 했다.
임채원 부장검사는 “이걸 극복(克服)해야 사기를 면할 수 있다”면서
이럴 때는 “내가 문제다. 내가 강박증(强迫症)이 있다. 부모님이 그렇게
가르치셔서 그렇다”고 말하며 증거를 꼭 남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채원 부장검사는 사기(詐欺)를 당했을 때는 “빨리 포기(抛棄)하고
신속(迅速)하게 신고(申告)해야 한다”고 했다.
10억원의 사기(詐欺)를 당한 피해자(被害者)에게 3~4년이 지나
다시 나타난 사기꾼이 “4억원만 더 빌려주면 이전에 빌렸던 10억원도
돌려주겠다”고 사기를 친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임채원 부장검사는
“처음 사기(詐欺)를 당했을 때, 빨리 손절 (孫絕) 했다면 추가(追加)
피해(被害)까지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현재 100만원 이상의 돈은 송금 후 30분 안에 찾을 수 없게 되어
있다며 “골든타임(golden time)이다. 30분 안에 신고(申告)하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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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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