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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는 삼겹살외 어떤 안주도 궁합이 맞지만... 위스키는 종류별, 브랜드별 최고의 안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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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는 삼겹살외 어떤 안주도 궁합이 맞지만...

위스키는 종류별, 브랜드별 최고의 안주는?

 

어느 순간 주위에 위스키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입맛은 제각각이고 위스키(whiskey) 종류(種類)는 수천 가지로 본인의

취향(趣向)만 알아도 선택지(選擇肢)는 반으로 줄어듭니다.

 

주정뱅이들과 떠들었던 위스키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려고 합니다.

당신의 취향(趣向)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보통 저녁 약속을 잡을 때는 뭘 먹을지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지,

어떤 브랜드(brand) 소주(燒酒)를 마실지 미리 정하지 않습니다.

 

약속 장소(場所)로 선택된 음식점으로 정해진 곳에서 판매하는 주류가

그날의 술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죠

 

소주(燒酒)는 음식(飮食)과 궁합(宮合)이 좋습니다.

어떤 종류의 소주든지 이렇다 할 특별한 개성 (個性)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냥 ‘짠’과 함께 시원하게 고개를 꺾어 털어 넣으면 됩니다.

 

소주는 목 끝에서 올라오는 씁쓸한 피니시 (finish)는 노릿하게 구워진

삼겹살 한 점이면 깔끔하게 정돈됩니다.

 

매콤한 안주(按酒)도 문제없습니다.

얼큰한 찌개 하나면, 그날 저녁은 콧노래 부르면서 집에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스키(whiskey)는 조금 다릅니다.

 

위스키(whiskey)는 그 자체로 이미 개성(個性)이 강(强)합니다.

이 때문에 쉽사리 페어링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위스키(whiskey)의 본질(本質)은 맛(味)과 향(香)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다른 음식의 풍미가 위스키 맛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삼겹살 연기 자욱한 노포(老鋪)에서 위스키를 마신다면 어떨까요?

고기 몇 번 뒤집다 보면 발생하는 매캐한 연기에 위스키(whiskey) 향은

흔적(痕跡도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개성(個性)이 강한 음식(飮食)과 어울리긴 더 어렵습니다.

얼큰한 김치찌개나 마라탕에 위스키? 매운맛은 통각(痛覺)에서 옵니다.

 

입안이 얼얼하고 예민(銳敏)한 상태서 알코올 도수(度數) 50%가 넘는

위스키가 혀에 닿는 순간 진짜 매운맛을 경험(經驗)하게 되실 것입니다.

위스키(whiskey)고 뭐고 물(水)부터 찾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무작정(無酌定) 공복(空腹)에 꼬르륵거리는 배를 움켜잡고서

위스키(whiskey)를 마실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배가 든든해야 마음도 편하고 술 마실 때 부담이 없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페어링법은 위스키(whiskey)가 가진 고유(固有)의 맛과

어울리는 음식(飮食)을 찾는 것입니다.

 

페어링은 순수하게 개인 취향의 영역이라 완벽한 조합은 없습니다.

적절(適切)한 조합(調合)만 있을 뿐이죠. 그래서 제가 집단 지성으로

얻어낸 결괏값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피트 위스키 :

석화, 회, 해산물 등 바다 먹거리가 어울려

석화(石花)의 진한 바다 향과 자연(自然)이 겹겹이 쌓아 올린 다채롭고

선선(新鮮)한 육질(肉質) 층(層)이 혀(舌)에 닿을 때, 피트 위스키 한 모금.

다 먹은 껍데기에 다시 한번 위스키를 붓고, 남아 있는 굴 즙(汁)과 함께

호록 마시는 순간 ‘마리아주(Marriage)’가 완성됩니다.

 

불어로 결혼(結婚)을 뜻하는 마리아주는 술과 음식의 궁합을 말합니다.

개성이 다른 두 장르가 만나 서로가 가진 최상의 퍼포먼스(performance)를

끌어내는 것이지요.

 

피트의 스모크와 짠맛이 차갑고 탱글탱글한 생굴과 만나면서, 장작불에

구운 듯한 훈제(燻製) 굴 맛을 경험(經驗)하실 수 있게 됩니다.

 

한편, 굴을 좋아하는 인물로 알려진 무라카미 하루키도 아일러 섬에서

피트 위스키(Peat Whisky)를 석화(石花)에 뿌려 마셨다고 합니다.

 

피트(Peat) 특유의 풍미(風味)는 해산물(海産物)의 찌릿하고 메탈릭한

비릿함을 말끔하게 잡아줘서 바다에서 나는 먹거리와 궁합이 좋습니다.

 

특히, 기름이 잔뜩 오른 겨울철 대방어(大魴漁)는 훌륭한 안주입니다.

두툼하게 썬 방어 한 점 입에 넣고 씹는 동안, 피트 위스키를 입술 사이로 살

짝 흘려보내 주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입을 담백하고 깔끔하게 정리해줄 것입니다.

 

값비싼 위스키(whiskey)보다는

◈ 탈리스커 10년,

◈ 라프로익 10년,

◈ 아드벡 10년 등 엔트리(entry)급(級) 제품(製品)을 추천합니다.

 

셰리 캐스크 위스키(Sherry Cask whiskey):

하몽(Jamón), 말린 과일, 다크 초콜릿, 견과류, 치즈

셰리위스키에서 공통으로 느낄 수 있는 노트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건포도 등 말린 과일, 초콜릿, 견과류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셰리의 기본적인 풍미에서 아이디어를 얻으면 잘못될 일은 없습니다.

특히, 셰리(Sherry) 와 같은 산지(産地)에서 만들어지는 하몽(Jamón)은

거절(拒絶)할 수 없는 제안(提案)입니다.

 

하몽(Jamón)은 소금에 절여서 숙성(熟成)시킨 돼지 뒷다리를 뜻하며,

등급(等級)에 따라 맛과 향(香)이 달라집니다.

 

그중에서 100% 도토리만 먹고 자란 이베리코(Ibérico) 돼지로 만들어진

‘베요타(Bellota)’ 등급(等級)이 특히 좋습니다.

 

얇게 카빙(carving)된 고기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눅진한 토마토 맛과

씹을수록 고소한 육질(肉質)이 입을 즐겁게 할 것입니다.

 

기름은 혀에서 사르르 녹아 없어집니다.

베요타(Bellota) 등급 특유의 도토리 향도 셰리 위스키와 조화롭습니다.

 

하몽(Jamón)은 이베리아반도 특유의 무덥고 건조한 기후 특색에 맞춰

부패(腐敗)를 방지 (防止)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는 데, 주정 강화 와인인

셰리(Sherry)도 그 맥락이 비슷합니다.

 

무엇보다 하몽(Jamón)은 신선도(新鮮度)가 중요해서, 당일날 현장에서

직접 카빙(carving= 요리된 큰 고기 덩어리를 먹기 좋게 지른것)된 하몽을

추천합니다.

 

흔히 치즈(cheese)는 와인(wine)과 페어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스키(whiskey)와도 궁합(宮合)이 괜찮습니다.

 

파르메산(産)과 같이 딱딱한 치즈는 개성이 강한 싱글 몰트와 어울리고,

크림이나 브리 계열 (系列)의 부드러운 치즈는 블렌디드 위스키와 함께

먹기 좋습니다. 훈연된 치즈도 같이 드셔 보시면 좋습니다.

 

무난한 셰리 캐스크 위스키로

◆ 글렌드로낙 12년,

◆ 부나하벤 12년,

◆ 글렌모렌지 라산타를 추천합니다.

 

도수가 너무 밍밍하다 싶으면

◇ 캐스크 스트렝스 제품인 탐두 배치 스트렝스나,

◇ 아벨라워 아부나흐도 괜찮습니다.

 

버번 위스키(bourbon whiskey) :

바비큐 요리, 양고기, 돼지 등갈비, 스테이크 등

버번은 남성스러운 이미지가 있습니다. 향도 강하고 맛도 폭발적입니다.

“버번(bourbon)의 전투력은 도수(度數)에서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위스키(whiskey) 애호가(愛好家) 사이에서는 최소 50%가 넘는

높은 도수(度數)의 버번(bourbon)들이 사랑받고 있습니다.

 

버번(bourbon)은 바닐라, 체리, 견과류 등의 풍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간혹 알코올 향이 너무 강해서 아세톤 향으로 인식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버번(bourbon)의 터프한 이미지만큼 페어링도 화끈합니다.

특히 숯불에 굽는 바비큐(barbecue) 요리와 궁합이 좋은 편입니다.

 

버번(bourbon)은 양고기 특유(特有)의 잡내를 잡아주고, 돼지 등갈비나

소고기 스테이크의 느끼함을 달콤하게 정리해 줍니다.

 

실제 미국(美國)에서는 버번위스키를(bourbon whiskey) 사용(使用)한

바비큐 소스들이 끊임없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너무 섬세한 요리는 강한

술맛에 묻힐 수가 있어 추천이 조심스럽습니다.

 

또 한 가지 궁극(窮極)의 조합은 버번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입니다.

버번(bourbon)의 바닐라 맛과 실제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조합(調合)을

경험해보신 분들이라면 이미 고개를 끄덕이고 계실 겁니다.

 

올리브 오일을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뿌리듯이 쓱 한 바퀴 돌려주면

끝입니다. 커피숍에서 왕왕 맛볼 수 있는 ‘아포가토’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무난하게 바비큐(barbecue)와 잘 어울리는 버번(bourbon)으로

▶ 러셀 싱글 배럴,

▶ 와일드터키 12년,

▶ 와일드터키 레어브리드 정도를 추천합니다.

 

몰트 바에 가면 단골처럼 깔리는 안주(按酒)가 플레인 크래커나 초콜릿,

견과류(堅果類) 등입니다.

 

바(Bar)에서도 고심(苦心) 끝에 설정(設定)한 기본 값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위스키 향을 해치지 않고, 맛도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페어링의 원리(原理)는 간단합니다.

성격(性格)이 다른 두개의 캐릭터가 만나서, 상호(相互) 보완(補完)이나

상승(上昇) 효과(效果)를 끌어내는 것입니다.

 

살면서 마음먹은 대로 안 되는 게 더 많은데, 먹고 싶은 것까지 참아가며

술을 마실 일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정말 좋은 위스키를 마실 예정이라면,

미리 배를 두둑이 채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위스키(whiskey)는 오로지 물과 함께 즐기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는 게

저의 의견입니다.

 

어쩌면 고작 위스키(whiskey) 한 잔에 유난스러워 보일 수 도 있겠지만

위스키가 숙성(熟成)되는 수년간 겪었을 긴 세월(歲月)을 한 번쯤

생각해보면 마음이 바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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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송혜진 기자님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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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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