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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

'이걸' 먹으려 차량 몰려 도로가 주차장 될 판... 먹어보면 "더 이상 부러울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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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먹으려 차량 몰려 도로가 주차장 될 판...

먹어보면 "더 이상 부러울 게 없다"?

 

 

음식에는 한 나라의 사회(社會), 정치(政治), 경제(經濟)가 은연중에 녹아 있다.

중국(中國) 음식 (飮食)도 예외가 아닌데 전 세계(世界)로 퍼진 중국 음식 속에는

현지(現地)의 문화(文化)와 역사(歷史)까지 곁들어 있다.

 

지구촌 중국반점의 요리(料理)를 통해 중국의 본색을 알아보고 세상을 들여다본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중국 (中國)에서도 게(蟹= crab)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게보다 더 맛있는 음식은 없다고 말한다. 옛날부터 그랬다.

 

당(唐)나라 시인(詩人) 이태백(李太白)은 게(蟹= crab) 집게발은 영원(永遠)히

살 수 있는 신선(神仙)의 불사약(不死藥)과 같다고 했다.

 

그는 달빛 아래 홀로 술(酒)을 마신다는 『월하독작(月下獨酌)』이라는 시(詩)에서

호수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술친구로,' 게 다리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시다 물에 빠져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런데 그 후 신선이 됐다나 뭐라나 그런 전설이 전해진다.

 

4세기 진(晉)나라 때의 재상(宰相) 필탁(畢卓)은 뱃머리에 술독 가득 싣고 게를

안주 삼아 마시고 먹을 수 있다면 그 이상 만족스러운 인생은 없을 것이라고 했으니

옛사람들의 게(蟹= crab) 사랑이 정말 진했다.

 

그렇다면 그들이 맛있다고 먹었던 게(蟹= crab)는 과연 어떤 게였을까?

이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種類)의 게들이 있으니, 게라고 다 같은 게가 아닐 것인데

그러면 지구상(地球上)에서 제일 맛있는 게는 어떤 게일까?

 

제일 맛있는 게(蟹= crab)란 시대(時代)에 따라서 다르고 또 지역(地域)에 따라서

다를 것이니 딱히 어느 게가 최고(最高)라고 꼽을 수는 없겠다.

 

이를테면 우리나라

◈ 서해(西海)에서는 "꽃게"를,

◈ 동해(東海)에서는 "대게"를 꼽을 것이고

◈ 북한(北韓) 함경도(咸鏡道)에서는" 털게"를 꼽을 것 같다.

 

▣ 일본에서는 홋카이도 가니(대게)를,

▣ 동남아는 맹그로브 크랩(mangrove crab),

▣ 미국 서부는 킹크랩(king crab), '

▣ 미국 동부는 블루크랩(blue crab)을 주장할 것이다.

※ 사진 왼쪽부터 순서대로 꽃게, 털게, 블루크랩.

출처 : 게티이미지

 

반면 중국(中國)에서는 단연코 상해(上海) 부근(附近) 양징호(陽澄湖)에서 나오는

민물 게인 대갑게(大甲蟹)가 최고(最高)라고 힘주어 말한다.

 

특히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늦가을과 초겨울이면 그 맛이 최고라고 하는 데

중국 경제(經濟)가 발전(發展)한 요즘에는 게(蟹) 먹으러 가는 도로에 차량이 몰려

주차장(駐車場으로 바뀐다고 한다.

※ 대갑게(大甲蟹).

출처 : 바이두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는 낯설지만 사실 상해의 대갑게(大甲蟹)가 맛있기는 맛있다.

크기는 어른 주먹만 하고, 그다지 크지도 않기에 먹을 것이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얇은

게 껍질 속에 살이 꽉 차 있어 풍부한 데다 게살이 탱글탱글 살아 있어 식감도 좋다.

 

또한 마치 잘 삶은 밤(栗= chestnut)을 먹는 것 같은 맛(味)과 풍미가 느껴지기에

대게나 꽃게 혹은 털게를 먹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대갑게(大甲蟹)는 가격(價格)도 만만치 않다.

지금은 대갑게의 대량(大量) 양식 (養殖)으로 가격이 많이 저렴 (低廉)해졌다고

하던데 꽤 오래전(前)이지만 예전에는 달랐다.

 

상해(上海)의 대갑게(大甲蟹) 전문점(專門店)에서 대갑게를 주문하면 한 접시에

어른 주먹만 한 크기의 대갑게가 두 마리가 달랑 놓여있고 새우찜이 곁들여 나왔는 데

그 값이 당시 북경(北京)의 가정부(家政婦) 반 달 치 월급에 해당됐다.

 

이는 물론 중국 경제가 아직 도약(跳躍)하기 전(前)인 2000년대 초반의 상황이다.

 

중국인(中國人)들이 상해(上海) 대갑게(大甲蟹)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는

그들의 게 먹는 모습에서도 엿볼 수 있다.

 

대갑게(大甲蟹) 껍질에 붙어있는 손톱만 한 크기의 작은 살점마저 살뜰하게 발라

먹는데 주먹 크기의 대갑게를 다 먹은 후(後)에는 대갑게 껍질만 한 숟가락에 소복이

쌓을 수 있을 정도다.

 

홍콩(香港= Hong Kong)에서는 대갑게(大甲蟹)를 다 먹고 난 후 그 껍질을 붙여

대갑게를 다시 복원(復元)해 놓았다는 전설(傳說)도 있다.

 

중국인들이 이렇게 애지중지(愛之重之) 소중(所重)하게 먹는 대갑게인데 중국에서

대갑게(大甲蟹)가 명성(名聲)을 떨친 것은 상당히 오래전부터라고 한다.

 

1000년 전인 송나라 때 문헌 『태평광기』에 양자강(長江) 하류(下流)에서 잡히는

다양한 지역(地域) 특산(特産) 게(蟹)에 대한 기록(記錄)이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대갑게(大甲蟹)에 대한 내용도 보인다.

 

다만 이때에는 상해(上海) 대갑게(大甲蟹)보다는 절강성(浙江省) 항주(杭州)와

강소성(江蘇省) 소주(蘇州)의 게(蟹)가 더 명성(名聲)을 떨쳤다.

 

상해(上海) 양징호(陽澄湖)의 대갑게(大甲蟹)가 유명해진 것은 20세기 초(初)

상해가 경제(經濟) 중심지(中心地)로 발돋움하면서부터다.

 

하지만 정작 중국 전역에서, 또 중화권에서 이름을 떨친 것은 홍콩 덕분이라고 한다.

동시에 중국(中國) 공산화(共産化)의 영향(影響)도 적지 않았다.

 

1949년 중국 대륙에 공산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공산정권을 피해 상해의 부자들이,

지식인(知識人)들이 대거 홍콩(香港= Hong Kong)으로 이주(移住)했다.

 

이들이 홍콩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늦가을이 되면 고향에서 먹었던 양징호 대갑게의

맛을 그리워했고, 대갑게(大甲蟹) 먹는 계절이 오면 본토에서 수입한 대갑게를 파는

홍콩(香港)의 전문점(專門店)이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루었다.

 

당시 홍콩이(香港= Hong Kong) 아시아의 금융(金融) 중심지(中心地)였던 만큼

일본(日本)의 부유층까지도 비행기를 타고 날라와 먹었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홍콩에서 이름을 날리던 상해(上海) 대갑게(大甲蟹)는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심천(深圳)을 중심으로 먼저 경제가 발전한 광동성(廣東省) 지역으로 퍼졌고

1990년대 이후에는 광동에 이어 상해가 중국 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홍콩의

대갑게(大甲蟹) 문화(文化)가 본고장으로 재수입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

 

상해 대갑게大甲蟹)도 중국의 정치(政治), 경제 격변에 따라 부침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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