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경도인지장애, 치매 어떻게 다른가?
전문 의사가 말하는 확실한 구별 방법
인지(認知) 기능(機能) 저하(低下)를 구별하기 위해 3단계(段階)로 나눈다면,
1단계는 건망증(健忘症),
2단계는 경도인지장애(輕度認知障礙),
3단계는 치매(癡呆)라고 볼 수 있다.
예전에는 건망증이 심하면 “나 치매(癡呆)가 아닌가?” 하고 다들 걱정했는데,
요즘은 경도인지장애(輕度認知障礙)라는 새로운 개념이 자리를 잡아서 이제는
건망증(健忘症)과 경도인지장애 구별(區別)이 중요(重要)해졌다.
‘경도(輕度)’라는 말 때문에 다들
◈ 경도인지장애(輕度認知障礙)는 기억력(記憶力)이 ‘조금’ 나쁜 상태고,
◈ 치매(癡呆)는 ‘많이’ 나쁜 상태라고 생각한다.
이는 의학적(醫學的) 정의(定義) 상 틀린다.
경도인지장애(輕度認知障礙)는 기억력이 치매만큼 나빠졌을 때 진단한다.
그렇다면 왜 ‘경도(輕度)’라고 한 것일까?
아직까지는 손상(損傷)된 인지(認知) 기능(機能)이 기억력(記憶力) 하나밖에
없다는 뜻에서 ‘경도’라고 한 것이다.
뇌(腦)가 담당하는 인지(認知) 기능(機能)에는
▣ 기억력 외에도
▣ 언어 기능,
▣ 시공간 기능,
▣ 주의력,
▣ 실행 능력,
▣ 계산 능력 등 여러 가지다.
학창시절(學窓時節) 전(全) 과목(科目) 시험(試驗)을 보던 일을 떠올리면 쉽다.
◆ 평균 점수가 60점이면 경도인지장애(輕度認知障礙)이고,
◆ 20점 이하(以下)이면 치매(癡呆)라고 진단(診斷)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력(記憶力)’이라는 과목에서는 낙제점(落第點)을 받았지만, 다른 과목의
점수가 좋아 전체 평균 점수로는 낙제가 아닌 경우가 경도인지장애다. 그래서
일상생활은 별문제 없이 유지되는 상태이다.
치매(癡呆)는 인지(認知) 영역(領域)을 포함(包含)한 두 과목 이상(以上)에서
낙제(落第)를 받은 상태로, 일상생활(日常生活)의 유지(維持)가 힘들다.
그러면 건망증(健忘症)은 무엇일까?
이는 의학적(醫學的)으로 정의된 용어가 아니다. 이름 자체에 정의가 있다.
건강(健康)할 건(健), 잊을 망(忘), 증세(症勢) 증(症) 즉 건강한 상태(狀態)지만
깜박하는 증상(症狀)을 경험(經驗)하는 것이다.
노화(老化)에 따라, 수면(睡眠) 부족(不足)으로, 타고난 산만(散漫)함 때문에,
술(酒)이나 약물(藥物) 부작용(副作用) 때문에 겪을 수 있다.
보통 경도인지장애(輕度認知障礙)가 치매(癡呆)의 전구기(前驅期)라 하는 데,
그럼 건망증(健忘症)은 경도인지장애의 전구기라고 할 수 있을까?
아직은 아니다. 이유(理由)는 그 과정(過程)을 보면 알 수 있다.
건망증(健忘症)에서 나타나는 기억(記憶) 장애(障礙)는 ‘인출(引出) 장애’이다.
알고는 있는데 뭔가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반면 경도인지장애(輕度認知障礙)나 치매(癡呆)는 정보(情報)를 입력(入力)
하고 저장(貯藏)할 때부터 문제(問題)가 있어서, 떠올릴 수 있는 저장된 정보가
애초에 별로 없는 상태다.
건망증(健忘症)은 기억 (記憶) 재료가 잘 저장되어 남아 있지만 순간적으로
잘 꺼내지지 않는 상태로, 확실히 아는 사람인데도 이름이 빨리 안 떠오르고,
알듯 말듯 안 떠오르다가 힌트 (Hint)가 주어지게 되면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이는 주로 뇌혈관(腦血管)이나 뇌세포(腦細胞)의 노화(老化) 때문이다.
누가 불러주는 전화번호를 듣고 몇 발자국 걸어가서 전화기(電話機) 버튼을
누르는 것은 ‘암기(暗記)’해서 하는 일이라기 보다는, 잠깐 머릿속에다 메모를
해두는 행위(行爲)이다.
이는 저장 장치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뇌 (惱) 속 메모장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머릿속의 메모장에 적을 수 있는 것은 7~8건 정도다.
그런데 노화(老化)가 진행(進行)되거나, 평소(平素)에 생각하고 있는 일들이
너무 많으면 이런 것을 모두 담아둘 건수(件數)가 줄어든다.
그러니 건망증(健忘症)은 암기력(暗記力)과는 상관이 없다.
메모장은 뇌(腦)의 전두엽(前頭葉)에서 많이 담당하고, 전두엽 세포(細胞)는
정상적(正常的)인 노화(老化)에 의해서도 줄어들게 된다.
건망증과 경도인지장애의 차이(差異)를 다시 정리(整理)하면 이렇다.
건망증(健忘症)은 머릿속 메모장에 몇 가지의 정보(情報)를 잠시 적어두거나,
원래 저장(貯藏)되어 있는 정보를 떠올리는 것, 다시 말해 인출(引出)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증상(症狀)이다.
반면 경도인지장애(輕度認知障礙)의 기억(記憶) 장애(障礙)는 건망증과 달리
정보(情報) 저장(貯藏)이 잘 되지 않는 특징(特徵)을 보인다. 특히 최근 경험한
일들이 머릿속에 저절로 저장되지 않는 것이 특징적이다.
기억(記憶) 장애(障礙)가 경도(輕度)가 아니라면 치매(癡呆)처럼 낙제점이다.
오래전 일은 이미 뇌 속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잘 떠올릴 수 있다.
따라서 경도인지장애와 치매는 기억(記憶) 장애(障礙)의 특징이 비슷하지만,
건망증과 경도인지장애는 증상(症狀)의 성격과 특징(特徵)이 아주 다르다.
건망증(健忘症)을 간혹 경험(經驗)하는 사람들이 치매(癡呆)를 걱정을 하며
지내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히려 즐거운 활동(活動)을 하거나 뇌(腦)를
쉬게 하면 건망증은 좋아진다.
하지만 경도인지장애(輕度認知障礙)라고 생각될 때는 하루속히 정밀(精密)
검사를(檢査)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건망증(健忘症)은 치매 (癡呆)의 전조(前兆) 증상이라고 여겨지지
않지만, 경도인지장애 (輕度認知障礙)의 절반이 넘는 경우에는 실제(實際)로
치매의 전구(前驅) 증상(症狀)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와
김어수 교수님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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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글쓴이) 김어수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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