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퇴사 후 한의대 입학한 학생...
익숙한 일상보다 전문성 향한 도전
[민족의학신문=위영훈 학생기자]
최근에는 직장(職場) 생활(生活)을 하다가 다시 공부(工夫)를 시작(始作)하여
한의대(韓醫大)에 입학(入學)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사회생활을 경험(經驗)한 후 다시 입시(入試)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터. 이에 대기업(大企業)을 그만두고 한의대에 도전하여 현재 대전대학교
한의학과에 재학 중인 김은빈 학생을 만나서 한의대를 선택(選擇)한 계기와
입시 준비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대전대학교 한의학과(韓醫學科) 1학년에 재학 중인 김은빈입니다.
1995년생이고, 한의대에는 만 27세에 23학번으로 입학(入學)하였습니다.
입학(入學)하기 전에는 다른 대학교를 졸업하고 국내의 한 대기업(大企業)에서
직장(職場) 생활(生活)을 했던 경험(經驗)이 있습니다.
Q ;
대기업을 그만두고 한의대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
직장(職場) 생활(生活)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일상(日常)에 변화(變化)가 없고
반복(反復)된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도전적이었던 신입사원의 시절을 지나 업무가 익숙해지면서
스스로가 기계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또한 회사(會社)의 보수적인 관료주의(官僚主義) 시스템에도 답답함을 느꼈고,
그런 환경(環境)에 익숙해지는 제 자신에게도 불만족(不滿足)을 느꼈습니다.
그 당시 이직(移職)도 고려했지만 결국에는 ‘직장인(職場人)은 아무리 잘해도
직장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자신의 의지대로 일하는 자영업자들이
부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의사(韓醫師)로서의 개원(開院)이 매력적(魅力的)으로 느껴졌고,
전문적(專門的)인 면허직(免許職)이라는 점에서도 큰 장점(長點)으로 느껴져서
한의대(韓醫大) 진학(進學)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
직장을 다니면서 입시를 준비하셨는데,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A ;
사실 입시 준비(準備)를 본격적으로 시작(始作)한 것은 9월이 되어서였습니다.
상반기 동안 진학 여부를 계속 고민(苦悶)만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한의학(韓醫學)을 전공(專攻)할 것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이전(以前)에 근무(勤務)했던 회사(會社)가 정말 열심히 준비(準備)해서 어렵게
입사(入社)한 곳이라 망설임도 컸습니다.
결국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출퇴근(出退勤) 버스를 이용(利用)하면서나
점심 시간(點心時間), 퇴근 후(後)의 저녁 시간, 그리고 주말 (週末)을 활용해서
틈틈이 공부했습니다.
오랜만에 공부를 하니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열심히 사는 제 모습이 마음에
들기도 했습니다. 또 합격(合格)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이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었고, 다행히 한 번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Q ;
김은빈 학생 같은 사람을 흔히 '나사' 라고 한다고 들었습니다.
‘나사’는 어떤 모임인지 간략하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A ;
'나사'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모임"이라 일컫는 약칭(略稱)으로, 대학교에서
동아리처럼 인식(認識)되는 모임입니다.
나이 기준으로는 5수(修) 이상인 학생들이 주로 모이며, 삼수생(三修生)이나
사수생(四修生)들도 따로 모임이 존재(存在)합니다.
활동이 정기적으로 있는 것은 아니고, 주로 학기(學期)마다 개강(開講) 모임과
종강(終講) 모임을 통해 술자리를 가지고 친목(親睦)을 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신입생(新入生) 중에서도 '나사' 회원(會員)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서
직장생활 후 한의대(韓醫大)에 진학(進學)하는 추세를 느낄 수 있습니다.
Q ;
늦게 한의대 입학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시험 공부량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본인만의 공부법이나 팁이 있을까요?
A ;
개인적(個人的) 경험(經驗)을 바탕으로 말씀드리자면, 어느 한의대(韓醫大)든
예과(豫科) 1학년 공부량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에 비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차근차근 따라가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문과(文科) 출신이라 처음 과학(科學) 과목 공부가 어려웠는데 교과서를
여러 번 반복(反復)해 읽으면 개념(槪念)이 잘 잡혔습니다. 또한 어려운 개념은
나무위키의 쉬운 설명이 더 직관적일 때도 있어서 자주 참고했습니다.
Q ;
한의대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이 궁금합니다.
A ;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월급(月給)이 들어오지 않는 점이었습니다.
직장(職場) 생활 (生活) 당시에 소비(消費) 습관(習慣)이 형성(形成)되었는 데,
수입(收入)이 끊기면서 불안감(不安感)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전(以前) 전공을 활용해 학생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장학금을 받고,
교내(校內) 공모전(公募展)에도 참가(參加)해서 상금(賞金)을 받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학생들의 과외(課外)를 통해 용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과목(科目) 중에는 해부학(解剖學) 실습(實習)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실습 중에 신체적으로도 힘들었고 포르말린 냄새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Q ;
한의예과를 벗어나 한의학과에 진급하신 점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가장 기대되는 점이 궁금합니다.
A ;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배우게 될 경혈학과 경혈학 실습이 가장 기대됩니다.
일반인들에게 한의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침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제가 한의사(韓醫師)보다는 일반인(一般人)에 가깝지만, 침(鍼)을 놓는
법을 배우게 되면 더 한의사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예과(豫科) 시절 의료봉사(醫療奉仕) 때 침(鍼)을 놓던 선배(先輩)들의 모습이
정말 멋져 보였던 기억(記憶)이 있어 더욱 열심히 배우고 싶습니다.
Q ;
마지막으로 직장을 다니다가 한의대 입학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부탁드립니다.
A ;
제가 입시를 준비할 당시에는 관련 정보가 부족해서 많이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입학한 후에 개인 블로그에 제 경험과 입시정보, 학교생활을
조심스럽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후회나 적응 문제, 공부량 등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주변에서는
후회(後悔)하는 분을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한 번 결심하고 시작하면 어떻게든
잘 해나갈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민족의학신문과
위영훈 학생기자님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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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학신문 ; 위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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