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약초와 관련한 재미있는 약초 이야기⑮...
귀신을 쫓아내는 '음나무'
(산청=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옛날 우리나라에 진이라는 여인이 살았는데 그 집 뒤채에 있던 음나무
가지에 여섯 개의 손가락처럼 생긴 잎이 돋아나서 더운 날이면 방(房)을
향해서 부채질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살던 마을에 전염병(傳染病)이 돌아 진도 결국 병(病)에
걸려 온몸에 붉은 반점(斑點)이 나고 고열(高熱)과 구토(歐吐), 두통 등에
시달리며 죽을 고비를 맞게 됐다.
의원(醫員)도 회생(回生) 가망성이 없다고 해 죽을 날만 기다리던 중에
저승 사자(使者)가 찾아왔다.
이런 모습을 보고 진은 '이제 진짜 죽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을 비웠다.
그런데 음나무 가시에 저승사자 도포(道袍) 자락이 걸리고 나뭇잎이 몸을
붙잡아 발걸음을 묶어 새벽닭이 울 때까지 놓아 주지 않았다.
결국 저승사자는 음나무 가시에 도포(道袍) 한조각만을 남긴 채 떠났고
진은 무사히 살아날 수 있었다.
음나무는 두릅나뭇과에 속하는 가시가 많은 나무로 우리나라의 전역에
분포(分布)하며, 이명(異名)은 엄나무, 개두릅나무, 엉개나무이다.
저승사자를 막은 나무라는 설화(說話)에서 알 수 있듯 민간(民間)에서
음나무는 예로부터 '귀신나무'라 불리며 귀신 (鬼神)을 쫓아내기 위해서
마을 입구(入口)나 대문(大門) 옆에 심거나, 대문이나 방문, 외양간에
가지를 꽂아두는 풍속이 있었다.
이는 가시가 많으며, 잎이 크며 나무 길이는 최대 25m, 둘레는 4m 넘게
자라는 독특(獨特)한 외형(外形) 때문으로 보인다.
인삼(人蔘)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saponin)과 루틴(rutin)이 풍부(豊富)해
'산삼(山蔘) 나무'라는 별칭(別稱)도 있고, 주(主)로 껍질은 약용(藥用)으로,
뿌리나 어린잎은 식용(食用)으로 사용(使用)한다.
음나무에 대한 명칭을 동의보감(東醫寶鑑) 등 고서 (古書)에서 찾아보면
'엄나모'로 쓰인 것을 알 수 있는데 '엄'은 봄에 나는 새싹을 뜻한다.
4월 중순(中旬)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음나무 순을 개두릅이라고 하는 데
참두릅보다 진한 향과 청량감이 도는 쌉싸래한 맛으로 인기가 많다.
한방(韓方)에서는 음나무 껍질을 해동피(海桐皮)라 부르며
◈ 신경통,
◈ 당뇨병,
◈ 신장병에 다른 약재(藥材)와 함께 처방(處方)한다.
음나무 순은 봄나물 중 '귀족나물'로 불리며 인삼보다 사포닌 함량이 많아
면역력(免疫力) 향상(向上)과 피로(疲勞) 해소(解消)에 탁월(卓越)하다.
또 열량(熱量)이 적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시가 있는 음나무 가지는 닭고기 잡내를 없애준다고 해서 복날이 되면
삼계탕(蔘鷄湯)에 꼭 들어가는 약재(藥材)이기도 하다.
이밖에 음나무에 칼로톡신(Kalotoxin)과 칼로사포닌(Kalosaponin)이라는
성분이 있어
◆ 관절염,
◆ 신경통,
◆ 근육통,
◆ 종기에 효험이 있다.
음나무는 수명이 긴 편이라 마을에서 '당산나무(수호신으로 모셔 제사를
지내는 나무)'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다.
강원도 삼척에는 수령이 천년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음나무가 있으며
경남 창원 동읍에도 천연기념물(天然紀念物)로 지정된 수령 700년이 넘는
음나무가 있다.
특히 강원도 음나무의 경우 고려의 마지막 임금인 공양왕이 피신(避身)해
살았던 집 뜰에 있어 '고려 최후의 증인'으로 유명하다.
이 처럼 음나무가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인 곳만 전국적으로 50군데에
달하며,.해발 800m 이하라면 대부분 재배가 가능하며 토심이 깊고 비옥한
임지(林地)가 기르기 좋다.
경남에서는 산청지역 전역 20만㎡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다.
산청군 관계자는 "관련된 전설(傳說)에서 알 수 있듯이 음나무는 예로부터
우리 가까이 있던 유용한 작물"이라며
"봄이면 고급 산나물이나 약재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 최근에는 관리와
수확이 용이하고, 수확량 (收穫量)도 많은 가시 없는 음나무 묘목(苗木)을
농가(農家)에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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