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약초와 관련한 약초 이야기⑭... 해독에 탁월하고 날 음식에는 살균 작용

전통 약초와 관련한 약초 이야기⑭...

해독에 탁월하고 날 음식에는 살균 작용

 

 

(산청=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중국(中國) 고대(古代) 신화(神話)에 등장하는 '삼황오제'(三皇五帝) 중

한 명이었던 신농(神農)은 인류의 질병(疾病)을 치료(治療)하기 위해서

수많은 약초(藥草)를 찾아다녔다.

 

그는 눈에 보이는 약초(藥草)마다 일일이 맛보고 기록했는데 어떤 때는

하루에 70번 이상 략초에 중독(中毒)되기도 했다.

 

하루는 신농(神農)이 이름 모를 버섯을 맛보다 중독 (中毒)되는 바람에

배(腹部)를 가르는 듯한 심한 통증(痛症)을 느꼈다.

 

주변(周邊)에 온통 뾰족한 잎에 맑은 향기(香氣)가 풍기는 식물(植物)이

가득해서 그 식물의 작은 잎사귀 한 개를 따서 입에 넣었다. 그러자 맵고

시원한 느낌과 함께 잠시 후 통증(痛症)이 없어졌다.

 

그 이후 신농(神農)은 다시 한번 생명 (生命)을 얻게 해줬다는 의미에서

자기 성인 '강'과 조합해 이 식물에 생강(生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생강(生薑)은 동남아(東南亞)가 원산지인 채소로서 뿌리 줄기가 옆으로

자라는 다육질(多肉質) 덩어리 모양이다.

 

한국(韓國)에서는 꽃이 피지 않으나 열대지방(熱帶地方)에서는 8월이면

20㎝ 정도 꽃줄기가 나와 그 끝에 꽃이 핀다.

 

한약재(韓藥材)의 약 50%에 사용되고 있는데 독(毒)을 억제(抑制)하며

대추와 함께 쓰면 원기(元氣)를 높이고 속을 덥게 하며 작약과 함께 쓰면

경맥을 따뜻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약방(藥房)에 감초(甘草)'라는 표현을 '약방에 생강(生薑)'이라

바꿔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인도(印度) 의학서적(醫學書籍) 아유르베다(Ayurveda)도 생강(生薑)을 '

신(神)이 내린 치료제(治療劑)'라 칭했다.

 

생강(生薑) 특유의 알싸한 향(香)과 강렬한 매운맛은 '진저롤(gingerol)'과

'시네올(cineol)'이라는 성분(成分) 때문이다. 이들 성분에는 얼얼한 맛을

내는 캡사이신(capsaicin)과 비슷한 성질(性質)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예로부터 그 효능(效能)을 인정받아 널리 쓰이다 보니 중국에는

'생강 농사를 짓는 사람은 손해 볼 일이 없다'는 속담까지 있을 정도다.

 

동양의학(東洋醫學)에서 생강(生薑)은

◈ 몸살과 감기(感氣) 초기(初期)에 땀을 내는 용도,

◈ 소화계(消化系)를 따뜻하게 하면서 구토(嘔吐)나 구역질, 기침 등을

멎게 하는 용도는 물론 신농(神農)과 관련한 설화에서 알 수 있듯이

◈ 해독작용(解毒作用)에도 탁월한 약재(藥材)로 다뤄졌다.

 

그리고 현대 (現代)에 와서는 생강에 포함된 '진저롤'과 '시네올' 성분이

티푸스와 콜레라균 등에 강한 살균 능력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식당에서 회나 일식(日式)을 먹을 때 생강(生薑)을 함께 내주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에는 생선(生鮮)의 비린내 제거와 함께 살균(殺菌) 작용까지

더하는 과학적 배경이 있는 셈이다.

 

또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고 활성산소(活性酸素)에 의한 유전자(遺傳子)

손상을 막아 항암(抗癌) 및 종양(腫瘍) 억제(抑制) 효과가 뛰어나다.

 

이밖에 혈중 콜레스테롤 제거(除去), 백혈구(白血球) 수(數) 증식(增殖),

담즙(膽汁) 분비(分泌)의 촉진(促進) 등 다양(多樣)한 효능(效能)이 있다.

이 때문에 생강은 암 환자들이 꼭 섭취해야 할 식품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암센터가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를 대상으로 생강을

복용시킨 결과 대부분 호전됐다는 임상 연구도 있다.

 

영어로 생강은 'Ginger'라 표현하는데 미국에서는 빨간 머리에 주근깨를

가진 사람을 비하(卑下)하는 속어(俗語)로 쓰이기도 한다.

 

서구권에서 생강은 매운 음식을 만들 때 주로 사용되는 데 빨간 머리를

가진 사람들은 다혈질이 많다는 속설(俗說)과 결합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도와 충청도에서 주로 재배되며 경남은 합천, 함양,

산청 등 지역에서 소규모로 기르고 있다.

 

산청군 관계자는

"생강은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차(茶)로 마시기도 하고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 맛을 내는 데 쓰이기도 한다"며

 

"섭취(攝取)할 때 반드시 소량 (少量)을 섭취해야 하며 지나치게 먹으면

오히려 몸에 해(害)로우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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