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약학계열과 상위권 대학생들 반수생으로 ...
학교 간판을 바꾸거나 의사의 꿈을 향한다
"대학 친구들이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집(問題集)을 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수능(修能) 공부를 시작(始作)했습니다."
한 의과대학 신입생(新入生)이 최근 수험생 커뮤니티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약 1,500명 늘어나 학교 간판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데다 여름방학을 맞아 입시학원이 반수생을 대거 모집하면서다.
정부(政府)가 의대생(醫大生) 유급(留級)을 막기 위해 낙제(落第= F학점)가
나온 과목을 2학기에 추가(追加) 개설(開設)하고, 추가 학기 개설(3학기제)도
검토한다고 하니, 수능이 끝나고 내가 원하는 의대에 불합격 하더라도 다시
다니던 학교로 돌아가면 '본전'이나 다름없다.
이와 같은 이유로 반수(半修) 전문 입시학원에는 의대생이 대거 몰리고 있다.
학원비만 월 400만원에 사생활을 엄격히 제한하는 유명 입시학원에 등록하지
못한 학생들이 60~70명에 달한다.
입시학원(入試學院) 관계자(關係者)는 "우리 학원뿐만 아니라 다른 학원에도
반수생(半修生)들이 밀려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사실 이러한 사실은 이미 예견(豫見)된 일이다.
지난 6월 모의평가 (模擬評價)에서 졸업생(卒業生) 응시자(應試者) 수(數)는
8만8,698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 데, 반수생이 본격적으로 합류하면
11월 수능(修能) 때는 졸업생 응시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2025학년도) 의대(醫大) 증원(增員) 규모(規模)는 1,500명 가량이지만
실질적으로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실력 (實力)과 내신 (內申) 성적을 갖추고
도전하는 상위권(上位圈) 학생들은 2,000~3,000명이 될 것"이라며
"그중에 의대(醫大)를 다니다 중도(中途) 이탈(離脫)한 학생(學生) 200명 등
의·치·한·약대(醫*齒*韓*藥大)를 다니다가 반수(半修)에 뛰어드는 재학생들은
통상 600여 명이지만 올해는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반수생 규모는 수능 응시 원서 접수 기간(8월 22일~9월 6일)이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학전문관이라는 이름으로 의학 계열 특화 학원을 운영(運營)하고 있는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수강생 중에서 반수생 비중을 보면 약 5%로, 생각보다
작년과 큰 차이(差異)가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의대 정원이 예년에 비해 1,500명대가 늘었다지만 그 중에서 정시(定時)는
311명 정도여서 변화(變化)를 체감(體感)하기는 매우 힘든 수준이고,
또 그마저도 지방(地方) 국립대(國立大) 위주(爲主)로 늘어난 숫자가 많아서
여전히 수도권(首都圈)의 의대(醫大)를 가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判斷)이
나온다"고 말했다.
비수도권(非首都圈) 위주로 증원(增員)을 해서 수도권(首都圈) 의대(醫大)에
지원(支願)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豫測이다.
또, 반수(半修)를 하더라도 이미 최상위권 (最上位圈) 학생들인 만큼 학원의
힘을 빌리지 않고 독학(獨學)하거나 필요(必要)한 부분만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경우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觀測)도 나온다.
반수를 선택하지 않은 의대생이라고 해 아무 활동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의대 과목을 제외한 교양과목(敎養科目)의 이수만 허용하기로 한 일부 의대의
1학년은 기말고사를 치르고 있고, 일부는 대학원에서 가르치는 의료정책 등
수업을 청강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政府)가 F학점(낙제)을 맞은 과목에 대해서 재이수(再履修) 또는
보완(補完)의 기회(機會)를 주거나, 추가 학기인 3학기를 개설하는 방안까지
고민하며 유급(留級)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의대(醫大)
학부(學部) 수업(授業)에 돌아올 유인(誘引)이 별로 없다.
의대생(醫大生)에게만 특혜(特惠)를 준다는 비판(批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지만 교육부(敎育部) 관계자는 "현재로는 복귀 (復歸) 동향 (動向)이 파악된
의대(醫大)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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