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期) 암(癌)을 넉달만에 이겼다...
대통령 퇴임 후 더 인기 치솟은 남자
“카터(Jimmy Carter) 대통령(大統領), 생일(生日) 축하드려요!”
미국 조지아주(州)의 작은 마을 플레인스에서 열린 땅콩 축제(祝祭)에서는
작은 생일 축하(祝賀) 파티가 열렸다.
1924년생으로 올해 98번째 생일을 맞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제39대)이
휠체어(wheelchair)를 탄 채 그의 아내 로잘린(95) 여사와 함께 행사장에
나타나자 주민(住民)들은 환호(歡呼)와 함께 축하 인사를 건넸다.
카터 전 대통령 부부는 빨간색 컨버터블 카를 타고 카퍼레이드도 즐겼다.
이들 부부를 보고 감격해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있었다. 카터 센터 온라인
사이트에도 수천 명이 생일(生日) 축하(祝賀) 메시지를 게시했다.
귀향한 엘리트 군인... 땅콩 농장 운영
행사장에는 카터 부부의 자녀와 손주, 증손주까지 온 가족들도 함께했다.
이날 아침 카터 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자택(自宅)을 방문했다는
질 스투키 지미 카터 국립역사공원 관리소장은 워싱턴포스트(WP)에
“카터 전(前) 대통령은 친구들의 축하 전화 (電話)를 받느라 바빴다”면서,
“온 가족(家族)이 모였고 모든 게 완벽한 멋진 날이었다”라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미 해군사관학교를 우수(優秀)한 성적으로 졸업(卒業)한,
촉망(囑望)받는 군인(軍人)이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가업을 잇기 위해 전역 후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 플레인스로 돌아와 땅콩 농장(農場)과 함께 농기구를 취급하는
카터 상회(商會)를 운영(運營)했다.
조지아주 상원의원에 이어 주지사까지 역임했지만 1976년 대선(大選)에
출마(出馬)할 때만 해도 무명(無名)의 정치인(政治人)이었다.
그런 그가 돌풍 (突風)을 일으키면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현역(現役)인
제럴드 포드 대통령을 누르고 미국 제 3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재임 시절 최초의 히스패닉계 인사를 등용하는 등 인종차별(人種差別)과
도덕주의(道德主義) 인권(人權) 외교(外交)에 나섰다.
그러나 제2차 오일쇼크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에다 미국인(美國人) 52명이
'주(駐) 이란(Iran) 미국(美國) 대사관 (大使館)'에서 인질 (人質)로 잡혔던
이란 인질 사건까지 겹쳐 악화(惡化)된 여론으로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후보(候補)에게 밀려 재선(再選)에 실패(失敗)했다.
세계 누비며 봉사... 노벨평화상
그는 대통령(大統領)에서 물러난 뒤 1981년 고향 플레인스로 돌아왔다.
이듬해 전 세계의 평화와 인권, 공중보건 증진을 목표로 하는 카터 센터를
설립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80~90년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활동한 공로(功勞)를
인정받아 2002년 '노벨(Nobel) 평화상(平和賞)'을 받았다.
이 때문에 그는 ‘재임 때보다 퇴임 후 인기가 더 많은 대통령’으로 꼽힌다.
1994년 6월 북한에서 김일성 북한의 국방위원장을 만나서 남북정상회담을
중재(仲裁)했지만 김 위원장이 2주 만에 사망하면서 회담은 무산됐다.
‘사랑의 집짓기’ 봉사인 해비타트 운동에도 적극적이었다.
별도로 자연재해(自然災害)로 집을 잃은 이재민(罹災民)의 집을 지어주는
지미 카터 프로젝트를 만들어 한국(韓國)의 아산시를 비롯하여 전 세계에
봉사활동(奉仕活動)을 다녔다.
최근까지도 동네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를 했다는 그는 미 플로리다주
남서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안’ 소식을 듣고 피해자(被害者)들을 위해서
기도(祈禱)하고 있다고 카터 측 인사들은 밝혔다.
그는 미국(美國) 최장수(最長壽) 대통령(大統領)이다.
2015년 8월 암(癌)이 뇌(腦)까지 전이(轉移)돼 흑색종(黑色腫) 4기(期)
진단(診斷)을 받고 시한부(時限附) 사실을 공개했지만, 새로운 약물(藥物)
치료법(治療法)으로 4개월 만에 완쾌(完快)했다.
지난해에는 결혼(結婚) 75주년을 맞은 아내와도 주변에서 “거의 떨어져
지내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금슬을 자랑한다.
페이지 알렉산더 카터 센터 소장은
“카터 전(前) 대통령은 이사회에서 은퇴(隱退)한 2020년 이후(以後)에도
여전히 자기 자신이 시작 (始作)하고 우리들이 이어가고 있는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추인영 기자님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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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 추인양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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