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위에 '이 줄(테리의 손톱)' 생겼다면...
간이나 심장 등에 이상이 생긴 위험 신호
손톱(nail)은 때론 우리 몸의 건강(健康)을 나타내는 창(窓) 역할을 한다.
따라서 손톱 색이 평소와 달라졌을 땐 유심히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되는 데,
특히 손톱 전반이 흰색으로 변하면서 가장 윗부분에는 얇은 분홍색 띠가
생겼다면 간(肝)이나 심장(心臟) 등에 이상이 생긴 것일 수 있어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이러한 증상(症狀)을 의료계에서 '테리의 손톱 (Terry's nails)'이라 부른다.
Terry's nail/사진=Cleveland Clinic Journal of Medicine
테리의 손톱 (Terry's nails)은 지난 1954년 영국의 의사(醫師) 리차드 테리
(Richard Terry) 박사(博士)에 의해 처음 보고(報告)됐다.
테리(Terry) 박사가 '간경변증(주로 알코올에 의한 간경변증)' 환자 82명을
조사(調査)했는 데, 90% 이상에게서 손가락 가장 자리에 0.5~3mm 너비의
분홍색 띠가 있는 것이 발견(發見)된 것이다.
이러한 증상(症狀)은 양손에 대칭(對稱)으로 나타났으며 엄지와 검지에서
더 뚜렷한 경향(傾向)이 있었다.
다만, 이후 테리의 손톱(Terry's nails)은
◈ 간경변증(肝硬變症)뿐만 아니라,
◈ 울혈성(鬱血性) 심부전(心不全),
◈ 당뇨병(糖尿病),
◈ 만성(慢性) 신부전 (心不全) 등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테리의 손톱 (Terry's nails)이 나타난 손가락 수가 많을수록 간경변증
(肝硬變症) 위험(危險)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1990년대 자료지만, 국내에서도 만성(慢性) 전신질환(全身疾患)이 있는
444명을 조사했더니, 이중 30.6%에서 테리의 손톱이 나타났고, 그중에서
◆ 간경변증(57%),
◆ 울혈성 심부전(51.5%),
◆ 당뇨병(49%) 등과
통계적(統計的) 연관성(聯關性)이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이 '간장(肝臟) 내과'와 '위장병(胃臟病) 내과' 환자들
1,000명을 조사했더니, 117명에서 테리의 손톱이 나타났고 특히 간경변증
환자의 25%에서 이 증상이 발견됐다는 조사 결과가 미국위장병학회지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2021년 실린 적도 있다.
간(肝)이나 심장(心臟) 문제, 당뇨병(糖尿病)이 있을 때 왜 테리의 손톱이
나타나는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몸의 비정상적(非正常的)인 대사(代謝)으로 인해 손톱 혈관(血管)에
변화(變化)가 생기고 손톱 아래 결합(結合) 조직(組織)에 과성장(過成長)이
발현됐기 때문으로 의료계는 추정(推定)한다.
더 직접적으로는
▶ 만성질환에 의한 체내 비정상적인 스테로이드 대사,
▶ 비정상적인 에스트로겐-안드로겐 비율 등이
영향(影響)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테리의 손톱(Terry's nails)과 가장 관련이 높은 간경변증(肝硬變症)은
간암(肝癌) 위험(危險)을 높이는 위험한 병(病)이다.
간암(肝癌) 환자의 80%에서 간경변증이 선행하고 간경변증을 앓는 경우
간암 발생률(發生率)이 1,000배 이상 증가(增加)한다는 연구가 있다.
간경변증(肝硬變症) 환자에서 파괴되고 경화(硬化)된 간세포(肝細胞)는
다양한 요인들에 의한 면역반응 (免疫反應)과 발암(發癌) 기전(機轉)으로
간암(肝癌)이 발생(發生)할 확률(確率)이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테리의 손톱이 발견됐다면 한 번쯤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헬스조선 이해나 기자님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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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이해나 핼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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