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자기 가족 맡기는 의사...
수술 후 모두 잘하는 베스트 닥터
“내 동생이 대장암(大腸癌)이래... 간(肝)으로 전이(轉移)까지 됐다는데...”
6년 전 어느 날, 이인규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51)에게 친구가
이런 소식을 전해 왔다. 그 친구 또한 대학병원 교수였지만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보다 이인규 교수에게 동생을 맡기고 싶어 했다.
이인규 교수(敎授)는 먼저 2개월 동안 항암치료(抗癌治療)를 시행(施行)해
암(癌) 세포(細胞)의 수(數)를 줄인 후 대장암 수술(手術)을 했다.
간(肝) 절제(切除) 수술(手術)도 동시(同時)에 진행했다.
환자(患者)는 어려운 시기(時期)를 잘 넘겼고 지금 건강(健康)하게 지낸다.
이 교수에게는 이러한 사례(事例)가 꽤 많다.
이 교수 친구의 친척(親戚) 의사 한 명이 직장암에 걸렸을 때도 그랬다.
그 환자 또한 의사(醫師)이니만큼 ‘베스트 닥터’에 대한 정보도 많을 터.
그 환자가 고른 의사 또한 이 교수였다.
그 환자(患者)는 또 다른 대형병원(大型病院)에서 진단(診斷)을 받았지만
병원(病院)을 옮겨 이 교수에게 수술(手術)을 받았다.
수술-수술 후 케어
모두 잘하는 베스트 닥터
의사(醫師)들이 자신의 가족(家族)을 맡기고 싶어 하는 의사. 이 교수에게
붙는 타이틀이다. 이 교수만의 탁월한 수술법이 있어서 그런 걸까?
이 교수는 “그런 건 아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국내(國內) 대장암(大腸癌) 치료 기술(技術)은 세계적(世界的)인 수준이며
전국 어느 병원을 가더라도 수술법이 똑같을 만큼 표준화돼 있다는 것.
다만 수술(手術) 실력(實力)’만큼은 의사에 따라 차이(差異)가 날 수 있다.
그 차이는 의사(醫師) 주변의 ‘전문가(專門家)들만 알 수 있다. 이 교수는
전문가들이 선호하는 의사 중 한 명이다.
이 교수는 개복(開腹), 복강경, 로봇 등 모든 종류(種類)의 수술에 능하다.
대장암 환자의 약 90% 정도는 복강경(腹腔鏡)으로 수술(手術)을 진행한다.
나머지 약 10%의 환자는 개복 수술을 한다.
대장암(大腸癌)의 경우에는 로봇 수술을 권하지는 않는다.
건강보험(健康保險)이 적용되지 않아서 수술 비용(費用)이 비싼 탓이다.
다만 직장암(直腸癌) 중에 난도가 높을 경우 로봇 수술을 종종 시행한다.
한때 수술 잘하는 의사가 최고의 외과 의사였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아니다. 물론 지금도 수술 실력은 외과 의사의 첫째 자질로 꼽힌다.
하지만 메스로만 ‘자웅’을 겨루는 시대는 끝났다는 평가가 적잖다.
이 교수는 “요즘 외과(外科) 의사 (醫師)는 수술 실력은 기본으로 갖추고,
수술(手術) 후 (後)에도 환자의 모든 것을 살피는 전방위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암(癌) 덩어리만 잘라내면 외과적(外科的) 치료(治療)는 끝났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癌細胞)가 여전히 몸에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암 치료는 수술(手術) 후 관리(管理)가 중요한 이유다.
이 분야가 외과(外科) 의사들에게도 중요한 치료(治療) 영역이 된 것이다.
이 교수는 “훌륭한 외과 의사가 되려면 수술 말고도 ‘다양한 무기(武器)’를
동원해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장암 수술 환자
조기 회복 프로그램 가동
2000년대 초반부터 수술(手術) 환자(患者)들의 회복 (回復)을 돕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이 국제적(國際的)으로 논의(論議)되기 시작했다.
수술 전에 미리 조치(措置)를 취함으로써 환자의 면역력(免疫力)을 높이는 ‘
수술(手術) 후(後) 조기(早期) 회복(ERAS)’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바로 이 프로그램 (program)에 이 교수의 관심(關心)이 집중(集中)됐다.
당시 이 교수는 수술 환자의 염증(炎症) 반응을 줄이고 면역력(免疫力)을
높이는 방법(方法)을 연구(硏究)하고 있었다.
수술(手術) 후(後) 염증과 관련한 논문(論文)만 수십 편을 냈을 정도이다.
이 교수는 2008년 국내(國內)에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서울성모병원은
공식적으로 2017년 모든 대장암 수술 환자에게 적용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수술 6∼8시간 전부터는 금식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program)에는 수술(手術) 시작(始作) 2시간 전까지
탄수화물(炭水化物) 보충(補充) 음료(飮料)를 먹는다.
이렇게 영양(營養)을 공급(供給)하면 수술 후(後) 장(腸)의 운동(運動)을
촉진(促進)시키고 합병증(合倂症)을 줄인다는 연구(硏究) 결과에 따른 것.
수술(手術)로 인(因)한 염증 반응도 약화(惡化)시켜 회복도 빨라진다.
수술(手術) 후(後)에도 집중(集中) 관리(管理)가 이뤄진다.
수술 후 4시간이 지나면 물을 마시고, 다음 날이 되면 죽을 먹을 수 있다.
동시(同時)에 환자(患者)는 보호자(保護者)와 함께
◈ 15분 이상(以上) 걷기,
◈ 30분 이상 침대(寢臺) 밖에서 활동(活動)하기 등의 활동을 수행한다.
이런 활동을 통해 혈액순환(血液循環)과 장(腸)의 운동을 촉진시키는 것.
그 결과 퇴원(退院)도 빨라진다.
보통 대장암(大腸癌) 수술(手術)을 받으면 5∼7일 후(後)에 퇴원한다.
그렇지만 이 프로그램을 적용(適用)하면 3∼5일 후 퇴원하게 된다.
이 교수는 요즘 염증(炎症) 후속(後續) 연구(硏究)를 진행(進行)하고 있다.
암 초기(初期) 수술 환자 중 어떤 이는 재발하고 어떤 이는 재발하지 않는다.
그 원인을 밝혀내려 한다.
수술 전(前)과 수술 후(後), 항암 치료 이후로 환자를 분류해 분석 중이다.
이인규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술도 중요하지만 수술 이후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교수는 대장암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관리 프로그램을 가동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 “식습관만 제대로 고쳐도 대장암 확률 크게 줄이죠” ▼
|
이 교수가 말하는 ‘슬기로운 장 건강 개선법’
유산균(乳酸菌)이 장(腸) 건강(健康)에 좋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다만 모두에게 똑같은 효과(效果)가 적용되지 않을 수는 있다. 이인규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장 내부 환경이 좋지 않다면 유산균을 섭취할 당시에만 효과를 보다가 그것을 끊으면 몇 주 이내로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 어릴때 식습관이 장의 건강 좌우 결국 유산균 효과를 보려면 장 속 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교수에 따르면 몸에 좋은 미생물(微生物)이 장(腸) 내부에서 터전을 못 잡는 환경은 1, 2년 이내(以內)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 교수는 “어렸을 때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장(腸) 속의 환경(環境)이 결정(決定)된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의 식습관이 장(腸)의 평생(平生) 건강을 좌우하는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이 교수는 “식습관이 잘못되면 없던 장 질환 (疾患)도 생길 수 있다”며 올바른 식습관(食習慣)을 늘 강조한다. 이미 어른이 된 후 식습관(食習慣)을 고쳐도 장 건강에 도움이 될까? 이 교수는 “물론이다”며 지금부터라도 따라 해야 할 식습관 세 가지를 제시(提示)했다. ○ 고기는 충분히, 음식은 골고루 첫째, 이 교수는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소박한 식사를 추천했다. 몸에 좋다고 알려진 특정 음식만 고집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이 교수는 “우리 몸에 나쁜 음식은 없다. 우리가 제대로 먹지 못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둘째, 고기 섭취를 충분히 한다. 일반적으로 고기를 많이 먹을수록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다. 이 교수는 “절반만 맞다”며 “건강한 요리법을 지킨다면 고기를 충분히 섭취(攝取)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健康)에 더 좋다”고 말했다. 채소를 함께 먹어주면, 고기 섭취로 인한 폐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 식품첨가제 많은 음식 피해야 셋째, 가려야 할 음식이 있다. 식품첨가제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있는 음식들이다. 이 교수는 “이런 물질은 장내 미생물이나 세포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쳐 나쁜 균이 활동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식습관만 제대로 고쳐도 대장암 발병 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암 발병 확률은 높아진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런 경우라도 식습관을 고치면 ‘대장암 DNA’의 작동을 막거나 늦출 수 있다. 이 교수는 식습관 개선과 함께 건강 검진을 정기적으로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 교수는 “젊다고 과신하지 말고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동아일보 김상훈 기자님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이 정보에대한 궁금증은 하단에 있는 기자님의 메일주소로
직접 문의하시거나 또 다른 정보가 더 보고싶은 회원님은
동아일보 "URL"이나 회사 로고를 클릭하세요.
동아일보 ; 김상훈 콘텐츠기획본부 기자(corekim@donga.com)
http://www.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WWW.광주중의대.com
'의학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뇨병(糖尿病)' 명칭(名稱) 사라지나? 의학계(醫學界)에서는 술렁... (0) | 2022.12.13 |
---|---|
미국에서 단순한 혈액검사로 수십 종의 암을 조기 발견 가능해져 (0) | 2022.12.12 |
평생 완치 불가능한 '통증의 왕'…골든타임은 '72시간' (1) | 2022.12.05 |
엉덩이주사와 팔 주사는 다를까? 약 투입 위치에 따른 주사의 종류 (0) | 2022.11.30 |
수면 대장내시경 절대하면 안 되는 사람? 대장내시경의 모든 것 (0) | 2022.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