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약초와 관련한 약초 이야기⑨...
항암, 피부세포 증식, 골절 등에 효능
(산청=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옛날 깊은 산골짜기에 노모를 모시고 사는 효성 지극한 아들이 있었다.
어느 날 노모(老母)가 밭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다 넘어지면서 돌에
부딪히는 바람에 다리뼈가 부러지고 말았다.
아들은 사방을 수소문해 효능 좋다는 약을 지어다가 노모에게 드렸으나
부러진 다리는 도통 회복(回復)될 기미(幾微)를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정성(精誠)이 부족(不足)해 어머니 병이 낫지 않는다고 생각한
아들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간절히 기도(祈禱)를 드렸으나 노모(老母)의
부상(負傷)은 더욱 악화(惡化)할 뿐이었다.
이에 아들은 너무나 상심해서 눈물만 흘리고 있을 때 갑자기 한 줄기
바람이 일더니 구름이 몰려오고 잠시 후 앞을 분간하기 힘든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얼마 후에 비가 그치며 하늘이 다시 맑아지더니 동쪽 하늘에
찬란한 무지개가 걸렸다. 그리고 무지개를 타고 아리따운 선녀(仙女)가
내려와 시름에 잠긴 아들에게 다가왔다.
선녀는 "당신이 지극정성으로 기도(祈禱)를 드린 응답(應答)이랍니다.
씨앗을 곱게 갈아 달여 어머니께 드리세요"라며 꽃씨를 건넸다.
아들이 "정말 고맙습니다. 그런데 꽃 이름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선녀(仙女)는 "사람에게 이로움을 준다고 해서 잇꽃이라고 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아들은 선녀 말에 따라서 노모(老母)에게 처방(處方)하자 신기하게도
부러진 뼈(骨)가 다시 붙었다.
남은 꽃씨는 이듬해 마을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었고 이후 잇꽃은
뼈(骨)가 부러진 데 치료(治療) 약(藥)으로 널리 쓰였다.
위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잇꽃은 흔히 홍화(紅花)라고 부르는 국화과에
속(屬)하는 꽃이다. 두해살이 풀로 키는 1m 정도 자라며, 꽃은 7∼8월에
붉은빛 도는 노란색으로 피고 열매는 9월에 흰색으로 익는다.
홍화꽃이나 그 씨를 말린 것을 약재(藥材)로 쓰는 데 생약명(生藥名)은
각각 홍화(紅花), 홍화자(紅花子)라 한다.
봄에 나는 어린잎을 데쳐 나물로 먹기도 한다.
꽃에는 수용성의 황색 색소와 카타민이라는 불용성 적색 색소가 있어
과거 옷감 등을 물들이는 염료(染料)로 사용했다.
이처럼 홍화(紅花)는 예로부터 염료뿐만 아니라 약용으로 사용했는데
특히 홍화씨는 칼슘이 많아 뼈(骨)와 관절(關節에 좋다고 알려졌다.
경남(慶南) 산청지역에서도 다리가 부러진 증상(症狀)에 홍화(紅花)를
다른 재료(材料)와 함께 고아 먹으니 병원(病院)에서 몇 달 간다던 것이
예상보다 일찍 나았다는 사례(事例)가 많이 전해진다.
조선시대 의서(醫書)인
◈ '본초정화(本草精華)'나
◈ '동의보감(東醫寶鑑)',
◈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등을 보면
어혈(瘀血)을 풀면서 동시(同時)에 보혈(補血)하는 효능(效能)이 있어
◆ 혈액질환(血液疾患)이나
◆ 심혈관질환(心血管疾患)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밖에
◇ 타박상(打撲傷)에 의한 통증(痛症)이나
◇ 피멍 제거,
◇ 종기(腫氣) 등에도 자주 사용됐다.
오늘날 홍화(紅花) 씨에는
▶ 리놀레산을 비롯한
▶ 다량의 불포화지방산과
▶ 토코페롤 및
▶ 식물성 스테롤 성분 등이 함유되어서
▷ 항암,
▷ 항산화,
▷ 항염증,
▷피부세포 증식(增殖) 등 효과(效果)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 골절(骨折) 회복(回復) 촉진(促進),
◀ 골다공증(骨多孔症) 및 골(骨) 손실(損失) 억제(抑制),
◀ 지질대사(脂質代謝) 개선(改善) 등에 효능(效能)이 있다.
국내(國內) 홍화(紅花) 재배 규모(規模)는 2018년 기준 55㏊ 수준으로
따뜻한 기후(氣候)의 남쪽 지방이 재배(栽培)에 유리(有利)하다.
산청에는 금서면 일대에서 주로 홍화(紅花)를 재배(栽培)하고 있으며
현재 15만9천441㎡에서 매년 8천500㎏가량을 생산 중이다.
산청군 관계자는
"전통(傳統) 혼례(婚禮)에서 신부의 볼에 찍는 붉은 점인 연지(臙脂)가
바로 홍화꽃으로 만들었다"며 "홍화원 등 지역업체(地域業體)에서
◁ 홍화씨 기름,
◁ 홍화씨 환(丸),
◁ 홍화 볶음씨 등
홍화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상품 개발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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