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약초와 관련한 재미있는 약초 이야기⑥...
하얀 머리도 검게 만드는 약초(藥草)
(산청=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옛날 중국(中國) 남쪽 지방에 하전아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선천적(先天的)으로 몸이 허약(虛弱)해 58살이 되도록 결혼도
못 하고 홀로 살았다.
어느 날 집 뒤에 있는 산(山)에 올라 넝쿨식물을 하나 캐와 곁에 둔 채
잠들었는데 꿈에서 머리카락과 수염이 눈(雪)처럼 하얀 노인이 나타나
그를 부른 뒤 말했다.
"네가 오늘 산(山)에서 캔 뿌리는 신선(神仙)이 주는 선약(仙藥)이니
정성스럽게 먹도록 하여라."
보통 꿈이 아니라 생각한 하전아는 자신이 캐 온 식물 뿌리를 돌절구에
찧어 가루를 낸 뒤 하루 세 번 먹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니 몸에 기운이
솟고 머리도 맑아지는 게 느껴졌다.
일 년이 흐르자 허옇게 센 머리카락이 다시 까맣게 바뀌고 뿐만 아니라
얼굴도 어려져 그의 주변(周邊 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젊은이 같은 활기를 되찾은 그는 예순 (60) 가까운 나이에 아내를 맞아
아들을 낳고 130살까지 장수(長壽)했다고 한다.
이후 사람들은 이 식물(植物)에 '어찌(何) 머리(首)가 까마귀(烏)처럼
까맣게 될 수 있단 말인가?'이라는 감탄의 의미로 하수오(何首烏)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밖에도 하수오(何首烏)에 얽힌 설화(說話)들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하전아 이야기에서 살펴볼 수 있듯 대개 장수(長壽)와 관련 있다.
오래도록 건강(健康)을 유지(維持)하며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慾望)이
이 약초(藥草)에 투영돼 세대(世代)를 거듭하며 전해진 셈이다.
중국(中國)이 원산지 (原産地)인 하수오(何首烏)는 마디풀과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 줄기가 가늘고 길며 서로 엉켜 자란다.
뿌리 색이 적색이라 적하수오라 부르기도 하며 뿌리가 동그랗고 통통한
모양으로 고구마를 여러 개 연결한 것과 유사하게 보인다.
꽃은 연한 황록색으로 7∼8월에 개화, 주로 뿌리를 약용으로 사용한다.
중국 고대(古代) 의학서(醫學書) '황제내경(皇帝內經)'에서 그 기록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오랜 기간 약재(藥材)로 사용(使用)됐다.
우리나라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따르면 강원도에서는 은조롱으로,
황해도에서는 새벽뿌리라는 친근한 이름으로 불렀다.
성분(成分)이나 약효(藥效)가 다른 약재(藥材)인 백수오(白首烏)를
하수오(何首烏)와 혼동(混同)하는 경우가 많은데 백수오는 박주가릿과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 뿌리가 도라지처럼 손가락 굵기에 길쭉하고
흰색을 띠는 차이가 있다.
오늘날 하수오는 간(肝) 기능(機能)을 항진(亢進)시켜 피로(疲勞)를
적게 하고 피부(皮膚)를 윤택 (潤澤)하게 만들며, 신경통(神經痛)에도
효과(效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남성(男性)에게는 탈모(脫毛) 예방(豫防),
◈ 여성(女性)에게는 빈혈(貧血), 대하증(帶下症), 만성변비(慢性便秘),
산전(産前)* 산후(産後) 허약(虛弱)에 좋다.
혈장(血漿) 강화(强化) 효과가 있는 에모딘(emodin) 성분이 함유되어
약재로 먹을 뿐만 아니라 샴푸(shampoo)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밖에 혈중 콜레스테롤(cholesterol) 수치를 낮추고 고혈압(高血壓),
동맥경화(動脈硬化) 등 성인병(成人病)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강한 생명력으로 산(山)에 야생(野生)하기도 하며 배수(排水)가 잘되는
점질양토나 사질양토 등 전국 어디서나 재배(栽培)가 가능하다.
경남(慶南)에서는 2020년 기준(基準) 약 30개 농가(農家)가 약 7㏊
규모(規模)의 하수오(何首烏)를 재배(栽培)하고 있다.
산청군 지역기업인 참들애바이오푸드영농조합은 2019년 지역 내에서
재배한 하수오로 만든 '지리산 산청 하수오샴푸'를 출시했다.
이밖에 올해 밀양시(市) 종남산에서 180년생으로 추정되는 12㎏짜리
대형 하수오(何首烏) 뿌리가 발견(發見)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산청군 관계자는
"무협(武俠) 소설에서 주인공(主人公)이 내공(內攻)을 늘리기 위한
영약(靈藥)으로, 천년(千年) 묵은 하수오(何首烏)를 복용(服用)하는
장면이 나올 정도로 효능이 뛰어난 약초"라며
"자연산(自然産) 하수오(何首烏)는 구하기 매우 힘들어서 비싼 값에
거래(去來)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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